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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노을

본문


신년의 일출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가슴에 벅찬 꿈을 안고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일몰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난 사람은 드문 것 같다.

일출은 왠지 출발의 신호 같아 희망을 주는 느낌이 들고

일몰은 왠지 종착역의 신호 같아 막을 내리는 느낌이 든다.

 

우리 삶도 일출이 있고 일몰이 있다.

나의 태양은 중천이 아닌 석양에 가까이 왔다.

학창 시절, 우리 집 담에서 바라 본 석양을 잊을 수가 없다.

시골이 아닌 서울이었는데도

그 때만 해도 하늘이 맑았나보다.

파도가 붉은 꽃물을 먹은 것처럼,

창조적인 선들의 율동이 각자의 색을 띠고 춤을 추는 것처럼,

그렇게 붉게 붉게 타오른다.

단풍의 색은 단조롭지만

석양의 하늘은 오묘하게 여러 가지 붉은 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 후로는 아쉽게도 그 아름다운 석양을 본 일이 없다.

 

지금의 석양은 빛을 잃어버린 것처럼 흐리다.

마치, 어린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초점 잃어버린 노인네처럼.

 

나는 노년의 꿈을 꾼다.

오늘 새벽에도 기도한다.

나의 최후는 그 때 보았던 석양의 노을처럼

그렇게 아름답게 사라지기를.

그러나,

번개처람,태풍처럼, 소낙비처럼, 흐린 날씨처럼,

나의 행동은 추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그리고, 후회한다.

나의 멋진 석양 노을은 어디갔는가?

 

그러나, 내 마음속에는 아름다운 노을의 액자가 있고

아름다운 삶의 마침표가 진행중이다.

가는 길은 엉망진창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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